홈 > 참여공간 > 보도자료


안중근 의사와 친일파 아들 ‘빛과 그림자’ 연기
관리자 2010/08/02 3093

  기사 게재 일자 : 2010년 07월 29일
<김승현기자의 무대 돋보기>
안중근 의사와 친일파 아들 ‘빛과 그림자’ 연기
나는 너다
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 기념 연극 ‘나는 너다’(8월22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사진·1544-1555)의 주인공은 두 사람입니다. 안 의사와 그의 아들 준생입니다. 준생은 안 의사와 달리 친일파라는 오명을 남겼지요. 아버지의 삶이 찬란한 빛이었다면 아들의 삶은 반대로 더할 수 없는 어둠이었습니다. ‘나, 김수임’ ‘덕혜옹주’ 등 근대사 인물의 이면을 시적인 문체로 극화시키는 데 탁월한 극작가 정복근씨의 작품답습니다.

정씨의 작품에서 단골 주인공으로 출연, 콤비를 이룬 윤석화씨가 이번에는 연출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당초 뮤지컬로 만들어 연출 및 여주인공인 안 의사 부인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윤씨는 대본을 받자마자 작품의 무게로 봐서 연극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작품 완성도를 위해 배역 욕심은 버려야 했습니다. 주인공은 1인2역으로 해 송일국씨를 떠올렸습니다. 김좌진 장군의 증손자로 안 의사와 준생 1인2역에 그만한 ‘출신배경’을 가진 배우는 없을 것입니다.

윤씨의 설득에 송씨는 기꺼이 연극 데뷔를 결심했고, 이후 “살찐 독립군은 없다”며 저녁으로 바나나 1개만을 먹으며 ‘몸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얼빈(哈爾濱) 등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만주의 안 의사와 김좌진 장군 전적지 현장 답사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대본도 가장 일찍 떼고 배우들과 함께 구르며 육태안씨에게 무술도 배웠지요.

당초 윤씨가 맡으려던 안 의사 부인 김아려역은 배해선씨가 맡았습니다. 연극과 뮤지컬 모두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어느덧 박정자-손숙-윤석화로 이어지는 한국 대표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 배우입니다.

어머니 조마리아역은 당연히 박정자씨의 몫이었습니다. 그는 한국 대표 여배우답게 나이도 잊은 채 현장답사에선 선두에 서서 젊은 배우들을 놀라게 했고, 자칫 ‘오버’하기 쉬운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를 갈무리하며 연극의 깊은 호흡을 만들어냈습니다. 무대에서 연륜이 왜 중요한지 그의 대사와 호흡은 말해줍니다.

천정은 있지만 원형 야외무대에 가까운 하늘극장에서 윤씨는 흰색 가변무대를 설치, 영상을 통해 광활한 만주벌판과 하얼빈역, 뤼순(旅順)법정 등을 사실적으로, 환상적으로 재현했습니다. 그 안에 벌거벗은 독립군의 건장한 모습, 무술장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처형장면 등을 배치, 연극에서 보기 드문 스펙터클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위대한 아버지 때문에 제대로 살 수도 없었고, 죽어서도 갈 데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준생의 항변입니다. 이에 대해 “나는 너다. 너를 위해서 (이토를 쐈다)”는 안 의사의 대답은 자식을 넘어선 민족에 대한 사랑과 함께 현재의 빛에 기대 불가항력적인 과거의 어둠을 매도하는 정의독점주의자들의 뻔뻔함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힙니다.

김승현 선임기자 hyeon@munhwa.com

히라다씨 "세계평화 기여 배워야" 140만원 송금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맞아 5부작 특집프로에서 안의사 관련자료 첫회에 방영
      


안중근의사기념관
숭모회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용약관 | 무단이메일수집거부 | 질문과 답변회원탈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