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참여공간 > 보도자료


안(安) 의사의 혼과 기개, 일점일획마다 살아 숨쉬는 듯
조선일보 2009/12/08 2625

 

안중근 의사 유묵전
안중근 의사(1879~1910)의 하얼빈 의거와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安重根, 독립을 넘어 평화로》전(展)은 안 의사를 입체적으로 되살리고 있다.

조선일보와 안중근의사숭모회·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한 안중근 의사 유묵전은 친필 유묵 34점을 비롯해 사진과 공판 스케치, 서신 등 관련 자료가 망라돼 있다. 친필 유묵이 안 의사의 삶과 철학의 뿌리를 보여준다면, 사진과 편지 등은 인간 안중근을 다면적으로 밝혀준다.

안 의사의 친필 유묵은 국내외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것을 어렵게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유묵 한 점 한 점이 모두 귀하지만, 그중 눈여겨봐야 할 것의 하나는 〈天與不受 反受其殃耳(천여불수 반수기앙이)〉이다. '하늘이 주는데도 받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을 뿐이다'라는 뜻으로, 하얼빈 의거의 동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유묵으로 꼽힌다. 안 의사는 한국을 침탈한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저격한 후 일본 검찰관이 "이토 사살이 인륜에 반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성서에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악이라고 했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자 하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므로 나는 그 죄악을 제거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전《安重根, 독립을 넘어 평화로》전(展)에서 관람객들이 이동국 수석큐레이터(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안 의사의 유묵 중 상징처럼 우리 뇌리에 각인된 〈獨立(독립)〉은 안 의사의 일생의 화두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안 의사에게 대한독립 없는 동양평화는 있을 수 없고, 동양평화 없는 대한독립도 있을 수 없었다. 안 의사의 투쟁은 대한독립과 더 나아가 동양평화를 위한 실천이었다. 힘차게 쓰인 두 글자에서 안 의사의 강한 결의와 내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안 의사의 유묵 중 〈欲保東洋 先改政略 時過失機 追悔何及(욕보동양 선개정략 시과실기 추회하급)〉은 그의 '동양평화론'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양을 보전하려면 먼저 (일본이) 정략부터 고쳐야 한다. 때를 지나서 기회를 놓치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라는 뜻이다. 안 의사는 사형집행 전에 "나의 의거는 오로지 동양평화를 도모하려는 성심에서 한 것이니 바라건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일본 관헌들도 나의 미충(微衷)을 양해하여 피아(彼我) 구별 없이 합심 협력해 동양평화를 기필코 도모할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유묵 〈孤莫孤於自恃(고막고어자시)〉는 '외로움은 스스로를 믿는 것(교만)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란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의사는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한 원인이 우리 국민들의 교만과 이로 인한 불합(不合)에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이 서로 단합하지 못하고 스스로 잘났다고 하는 바람에 일본에 나라를 뺏겼다는 것이다. 겸양과 인내를 강조한 안 의사의 생각을 볼 수 있다.


▲ 안중근 의사의 유묵〈孤莫孤於自恃(고막고어자시)〉.‘ 외로움은 스스로를 믿는 것(교만)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는 뜻이다./예술의전당 제공
안 의사의 유묵에는 독립이나 동양평화를 주제로 한 무거운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五老峯爲筆 三湘作硯池 靑天一丈紙 寫我腹中詩(오로봉위필 삼상작연지 청천일장지 사아복중시)〉는 안 의사의 예술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로봉(五老峯)을 붓으로 삼고/ 삼상(三湘·세 강)의 물로 먹을 갈아/ 푸른 하늘 한 장 종이에/ 나의 뱃속에 담긴 시를 쓰네'라는 뜻이다. 오로봉은 중국에 있는 높은 봉우리로 붓끝처럼 뾰족하다. 이백(李白)이 이를 두고 시(詩)를 지었는데, 안 의사는 이 시를 빌려 마음속에 떠오르는 시상을 일필휘지로 표현했다.

안중근 의사의 서체는 일점일획을 독립시켜 쓴 해서(楷書)가 주를 이루며 전시장 안에 서 있으면 안 의사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엄정하면서도 단아한 한 글자 한 글자가 안 의사의 성정과 기질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입장료 일반 7000원, 학생 5000원. 또 유묵전 기간에 매주 토요일마다 '안중근 동양평화학교'가 열려 전문가들이 안 의사의 사상을 심도 있게 강의한다. 문의 (02)580-1660


보훈처장 "안중근 의사 유해 해결 전 日王 방한 반대" (한국일보 1.9일 기사 전재)
안 의사 증손자 토니 안(한국명 안보영·46) 안의사의거 100주년 행사장 참석 (조선일보 2009. 10. 26일
      


안중근의사기념관
숭모회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용약관 | 무단이메일수집거부 | 질문과 답변회원탈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