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중근의사숭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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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처형되기 전 남긴 사진첩·글씨, 보존처리된다 - 연합뉴스 2022. 03. 22.

삼성문화재단, 유품 3점 내년 3월까지 작업해 숭모회 인계

안중근 사진첩 내지 [삼성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국 하얼빈 의거로 뤼순 감옥에 갇힌 안중근(1879∼1910)이 사형당하기 전 꺼내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첩과 옥중에서 남긴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의 보존처리가 이뤄진다.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 순국 112주기를 나흘 앞둔 22일 안중근의사숭모회 소장품인 가족 사진첩 1점과 유묵 2점의 보존처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이 독립운동 관련 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재단은 지난해 안중근 유품을 조사해 보존처리가 필요한 유물 3점을 선정했고, 1월 13일 인수했다. 리움미술관이 1년간 보존처리를 한 뒤 내년 3월 숭모회에 다시 인계할 예정이다.

안중근 사진첩 표지 [삼성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1월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기증된 사진첩에는 부인 김아려와 아들 분도, 준생이 찍힌 사진이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세 사람이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이튿날인 1909년 10월 27일 하얼빈에 도착했고, 이로 인해 가족이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일본 경찰이 한복 차림 가족을 수상하게 여겨 총영사관으로 연행한 뒤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뤼순감옥 관리가 사형이 언도된 안중근을 안타깝게 생각해 비단 사진첩을 마련한 뒤 사진을 담아 건넨 듯하다"며 "모서리의 닳은 흔적은 안중근 의사가 수없이 꺼내 본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당시 통역을 맡은 소노키 스에요시가 안중근 의사로부터 직접 받거나 유품 정리 과정에서 입수한 것 같다"며 "소노키의 딸이 일본의 한 소장가에게 기증했다가 고국으로 귀환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첩은 연결 부분이 끊어지고 모서리가 닳은 상태이나, 사진은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손상 부분을 수리할 계획이다.

안중근 유묵 '천당지복영원지락'(왼쪽)과 '지사인인살신성인'. [삼성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존처리되는 유묵에는 '천당지복영원지락'(天堂之福永遠之樂),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이라는 글씨가 있다. 제작 시점은 모두 1910년 3월로 짐작된다.

'천당지복영원지락'은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을 뜻하며, 천주교 신앙심이 반영된 작품으로 평가됐다. 최초 소장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진첩과 함께 국내로 돌아왔다.

'지사인인살신성인'은 '논어' 위령공 편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것으로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를 의미한다.

안중근이 공판 과정을 취재한 도요(土陽)신문 통신원 고마쓰 모토고에게 써준 작품이다. 고마쓰가 1921년 일본으로 가져갔고, 후손이 2016년 11월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기증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두 유묵에 대해 종이와 장황(裝潢·비단이나 종이를 발라 화첩이나 족자를 꾸밈) 천 사이에 균형이 맞지 않아 꺾이고 주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되는 합성섬유 장황 천을 천연 소재로 교체하고, 새롭게 배접할 예정이다. 또 유묵을 보관할 오동나무 상자도 제작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보존처리를 하지 못하는 독립문화유산을 찾아 보존처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유물 보존처리 모습 [삼성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322066451005?section=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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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