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중근의사숭모회

소식/동정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쓴 유묵 5점 보물로 지정됐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인 1910년 3월에 남긴 유묵(遺墨·생전에 쓴 글씨) 5점이 한꺼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 '세심대'(洗心臺)라는 글씨가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 5점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6월 23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이 된 유묵에는 '경술삼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를 뜻하는 한문과 손도장이 있다. 유묵 대부분은 간수와 기자 등 일본인에게 주기 위해 썼다.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한 ‘지사인인살신성인’은 안중근 공판을 지켜봤던 일본인 기자 고마쓰 모토코에게 써준 것으로,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라는 내용으로 논어에서 유래한 구절이다. 지난 2016년 일본인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국내로 환수해온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무원려필유근우'는 논어에서 유래한 문구로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를 의미한다. 일본인 간수과장에게 건넸다는 '일통청화공'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보유한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는 '황금 백만 냥은 아들에게 하나를 가르침만 못하다'를 뜻한다.  '세심대'는 '마음을 씻어내는 공간'을 말한다. 


새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 유묵 5점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유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제작 시기가 분명해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됐다. 


이로써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 유묵은 모두 31점으로 늘었다. 이는 평생을 서예가로 살았고 명필로 평가받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12점, 한석봉의 글씨가 4점인 것에 비추어 압도적으로 많은 수량이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그중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한 보물은 8점으로 전체의 1/4 가량을 소장하고 있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다 소장기관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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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6:48